파프리카랩 "방사선 치료 돕는 기기 해외 공략"

입력 2024-01-23 18:47   수정 2024-01-24 11:39

암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1~2개월간 한여름에도 목욕을 하지 못한다. 사인펜 등으로 표시한 기준선이 지워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해서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로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우홍균 파프리카랩 대표(사진)는 이들을 위해 ‘형광 타투’를 개발했다. UV로 비춰야 보이는 인체용 형광물질을 새겨 씻지 못하는 환자의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파프리카랩의 제품은 모두 이런 과정으로 탄생했다. 우 대표는 23일 “올해는 이들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해외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가 의학물리학을 전공한 김정인 서울대병원 교수와 창업한 것은 2019년이다.

이들이 선보인 첫 제품은 ‘볼러스’다. 방사선은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 표피에 암이 있을 땐 치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피부와 비슷한 소재의 볼러스를 피부 유사 층처럼 표피 위에 대주면 치료 효과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구강고정장치도 마찬가지다. 기존 장치는 딱딱하고 정형화돼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들이 개발한 기구는 환자에 맞춰 한 번 제작하면 치료할 때마다 쓸 수 있다. 현장 반응도 좋다.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2022년 출시해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 대표는 “작년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두경부암 환자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등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방사선량 측정 장비도 개발 중이다. 눈에 넣는 렌즈나 피부에 붙이는 패치처럼 간단한 도구로 선량을 측정하도록 단순화했다. 보령의 우주헬스케어대회인 ‘휴먼인스페이스(HIS) 챌린지’에서 수상해 연구비 지원도 받는다. 김정인 대표는 “의료현장에서 찾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국산 의료기기를 개발해 수출까지 하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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